존 스타인벡 『불꽃처럼 타오르며』: 4명의 인물, 3개의 무대, 하나의 질문
『불꽃처럼 타오르며』(Burning Bright, 1950)를 처음 펼쳤을 때, 필자는 솔직히 당황했다. 서커스에서 농장으로, 농장에서 선상으로 — 배경이 세 번씩 바뀌는데 인물들의 이름은 그대로다. 조 솔(Joe Saul)은 곡예사였다가 농부였다가 선원이 된다. 처음에는 스타인벡이 실험적 형식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독자를 혼란에 빠뜨린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계속 읽어나갈수록, 그 의도된 ‘낯섦’이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스타인벡은 의도적으로 이 이야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