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 62세 교수가 디지털에 미친 진짜 이유
요즘 학교에서 강의하다가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들과 블로그들을 학생들한테 자랑삼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교수님, 그 나이에 유튜브를 7개나요?”
학생들이 이런 말을 꺼낼 때, 그들의 표정이 참 묘했습니다. 놀람인지, 걱정인지, 아니면 살짝 측은함인지 —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그 복합적인 표정.
저는 그냥 빙긋이 웃었습니다.
사실 저 자신도 가끔 묻거든요. “황치복,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오늘은 그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보려 합니다. 62세, 30년 강단, 7개의 유튜브 채널, 3개의 블로그 그리고 인생 2막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모험 이야기입니다.

30년 대학 강단의 권위를 내려놓던 날
저는 30년 넘게 영미문학뿐만 아니라 실용영어를 가르쳐왔습니다.
강의실에서의 저는 늘 답을 아는 사람이었어요. 학생들이 손을 들면 제가 답했고, 제가 모르는 건 별로 없었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느꼈죠.
그런데 딱 1년전, 처음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영상작업을 시작하던 날,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습니다.
캡컷 편집 하나를 못 해서 두 시간을 헤맸고, 자막 하나 올리는 데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제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는 — “이게 내 목소리가 맞나?” 싶었고요.
강의실에선 당당했던 사람이, 모니터 앞에선 그냥 어리버리한 지각생이었습니다.
그게 부끄럽지 않으냐고요?
솔직히 말하면 — 처음엔 꽤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부끄러움이 사라지면서 뭔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감각이 돌아왔습니다.
처음 배우는 설렘.
지난 시간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그 감각이 62세에 다시 찾아온 겁니다.
혹시 여러분도 오랫동안 잊고 있던 ‘처음의 설렘’을 다시 느껴보고 싶으신 적 있으신가요?
7개의 채널, 7개의 나
제 유튜브 채널은 지금 7개입니다. ㅋㅋㅋ 2025년 3월, 작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물론 구독자는 저조한편이죠.
스스로 생각해도 좀 많긴 합니다. 주변에서도 “왜 그렇게 많이 만드냐”고 묻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각각의 채널이 각각의 저이거든요.
황박사 잉글리쉬 TV — “황박사와 함께라면 영어는 반드시 더 쉬워집니다.” 기초부터 중급·고급 문법, 영어회화, 토익·토플·IELTS까지. 30년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분들을 위한 실전 영어학습 채널입니다. 현재 389명의 구독자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딜리버리 집시의 Vlog — “오늘도 도로 위에서, 부업의 하루를 그대로 기록합니다.” 운동삼아 시작했던 자동차 배달 부업의 현실, 시니어 라이프의 솔직한 하루. 화려하지 않지만 진짜 살아있는 삶의 조각들을 142명의 구독자와 함께 기록합니다.
50+ 인생수업 — “정답을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생각해볼 이야기를 드립니다.” 살아오며 누구나 겪는 관계, 자식, 외로움, 후회에 대해 조용히 이야기를 건네는 채널. 잠들기 전, 혼자 있는 시간에 들어놓고 듣기 좋은 인생 수업입니다.
모카의 힐링하우스 — “A dog living in Canada, seeing the world like a human.” 캐나다에서 살고있는 푸들 강아지 모카의 리얼 라이프. 지친 하루에 작은 웃음과 편안함을 주는 힐링 브이로그입니다. 59명의 구독자와 함께 따뜻하게.
데일리 이슈 브리핑 — “복잡한 뉴스를 쉽게, 중요한 핵심만 정리해드립니다.” 사회·경제·생활 이슈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채널. 지금 당장 알아야 할 정보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브리핑합니다.
Mystery File Archive — “세상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아카이브.” 역사·사건·세계정세의 이면, 영미문학 작품 속 숨겨진 상징·암호·실화 배경까지 깊이 있게 다룹니다. AI 기술로 복원·재구성한 시각 자료와 함께하는 지적 탐험입니다.
… …
인문학이 인간의 다양한 면을 탐구하는 학문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7개의 채널은 저라는 인간의 여러 페르소나를 탐구하는 살아있는 인문학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거창하게 들리나요? ㅋㅋㅋ
하지만 진짜입니다.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고, 편집된 제 얼굴을 마주하고, 댓글로 낯선 분들과 대화하는 과정은 — 60 평생 처음 해보는 자아 발견의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세상에 꺼내고 싶은 ‘또 다른 나’가 있으신가요?

애드센스 탈락, 그리고 또 탈락 — 거절이 준 선물
사실 이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2025년 작년 한 해동안 저는 이미 여러 차례 구글 애드센스한테 승인 거부당했습니다.
에드몽의 인사이트 노트 (티스토리)로 도전했다가 승인 거부.
소소한 라이프 연구소 (티스토리)로 다시 도전했다가 또 승인 거부.
거절 메일을 받을 때마다 화도 나긴 했지만, 참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석,박사 대학원생들의 논문 심사를 하던 사람이, 이제 심사를 받는 입장이 된 거잖아요. 구글 애드센스라는 거대한 심사위원 앞에서 저는 그냥 신인 작가였습니다.
처음엔 화도 나고, 자존심이 무척 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 이게 진짜 배움의 자세 아닌가 싶더군요. 내가 아는 지식이 남에게 전달되려면 권위가 아니라 소통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러차례 거절당하면서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에드몽의 하루 제작소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쓴 글들이 지금 이 블로그의 뿌리가 됐지만요.
그리고 지금, 워드프레스로 다시 도전합니다.
이번엔 다릅니다. Rank Math SEO, 키워드 전략, 메타 설명, 내부 링크 — 하나하나 공부하고, 틀리고,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33점짜리 글을 87점까지 끌어올리면서 말이죠. ㅋㅋㅋ

캐나다로 떠나려는 이유 — 공간의 이동이 주는 실존적 질문
저는 3년 후 퇴직후에 가족이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으로 떠날 계획입니다.

30년 정든 한국 강단을 뒤로하고, 이주를 결정했습니다. 아직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그 준비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무섭지 않으세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물어봅니다. 솔직히 말하면 — 무섭습니다. 아니, 무서웠습니다.
낯선 언어, 낯선 문화, 낯선 이웃. 한국에서 쌓아온 30년의 인맥과 권위는 캐나다에서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동네 아저씨일 뿐이죠.
그런데 그 두려움을 이겨내게 해준 게 뭔지 아세요?
바로 이 디지털 영토입니다.
7개의 유튜브,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2개, 그리고 이 워드프레스 블로그.
캐나다 눈 덮인 창가에서도, 팀홀튼 커피 한 잔 앞에서도, 저는 이 블로그를 통해 전 세계 독자들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기술은 차갑지만, 그것이 이어주는 인간의 온기는 생각보다 훨씬 뜨겁더군요.
인생 2막의 무대가 캐나다로 바뀌어도, 제 이야기는 계속될 겁니다.
여러분은 새로운 공간,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존 스타인벡이 말한 ‘팀쉘'(Timshel) — 너는 다스릴 수 있다
저는 존 스타인벡 연구자입니다.
그의 소설 『에덴의 동쪽』(East of Eden)에는 히브리어 단어 하나가 등장합니다.
‘팀쉘'(Timshel)
“너는 다스릴 수 있다.”
스타인벡은 이 단어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운명에 굴복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저는 이 블로그의 25번째의 이 글을 쓰면서 그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62세에 새로운 플랫폼을 배우는 것도, 구글 애드센스에 거절당하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것도, 캐나다로 떠라려고 하는 것도 — 모두 “팀쉘”의 실천입니다.
시스템이 정해준 나이의 한계에 굴복하지 않고, 내가 내 인생 2막을 직접 써 내려가겠다는 선언이죠.
구글 애드센스 승인은 그 선언에 대한 첫 번째 확인서가 될 것입니다.
스타인벡의 철학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이 블로그의 Steinbeck & Literature 시리즈에서 더 깊은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마치며 — 삶이라는 텍스트를 직접 써 내려가며
62세의 인생 2막 — 문학은 책 속에만 있지 않습니다.
62세의 교수가 인생 2막을 준비하며 밤마다 마우스를 클릭하며 SEO를 공부하고, 키워드 밀도를 올리고, 이미지 ALT 텍스트를 고치는 이 순간이 — 저에게는 살아있는 문학이고, 가장 진한 인생 2막의 기록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여러분의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용기를 낸 순간이 언제였나요?
나이가 몇이든, 상황이 어떻든 —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스타인벡의 말처럼, 우리에게는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요.
“팀쉘 — 너는 다스릴 수 있다.”
“문학은 언제나 살아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62세의 교수가 인생 2막을 향해 걸어가는 이 순간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Thank you” — 감사한다는 말, 우리는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