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et awful lonely” — 『생쥐와 인간』 속 “지독한 외로움”의 영어 표현 3가지
혹시, 누군가와 마지막으로 ‘진짜 대화’를 나눠본 게 언제인가요?”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의 먼지 바람이 불던 캘리포니아의 어느 농장. 수많은 남성 일꾼 사이에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서성이는 한 여자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위험한 여자’, ‘요부(tart)’라고 부르며 피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간절히 원했던 건 유혹이 아니라, 단 한 마디의 대화였습니다.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걸작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에서 가장 비극적인 인물로 꼽히는 ‘컬리 부인'(Curley’s wife). 그녀가 거구의 레니에게 쏟아내듯 내뱉은 이 한 마디는 8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I get awful lonely.”
(난 정말 끔찍하게 외로워지곤 해요.)
오늘은 이 짧은 문장 속에 숨겨진 3가지 영어 포인트와, 그 너머에 있는 문학적 슬픔을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깊게 읽고(Read Deep), 제대로 말하기(Speak Well)’ 위한 여정을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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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인간』 — 이 소설을 모르신다면
영어 표현을 배우기 전에, 먼저 이 소설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은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셔도 좋아요.
『생쥐와 인간』은 1937년에 발표된 스타인벡의 중편소설입니다. 무대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한복판, 장소적 배경은 캘리포니아의 한 농장입니다. 주인공은 두 떠돌이 농장 일꾼, 작고 영리한 조지(George Milton)와 덩치는 크지만 지적 장애를 가진 레니(Lennie Small)입니다.
이 둘은 언젠가 자기만의 작은 농장을 갖겠다는 소박한 꿈을 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 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소설의 배경인 솔대드(Soledad)는 스페인어로 ‘고독’이라는 뜻입니다. 스타인벡은 배경 이름부터 이미 이 소설의 핵심 주제를 암시하고 있었던 거죠.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외롭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외로운 인물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컬리 부인입니다.
이름 없는 여자 — 소유격 속에 갇힌 삶
본격적인 영어 표현 공부에 앞서 질문 하나 드릴게요. 여러분은 이 소설을 읽으며 그녀의 ‘이름’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놀랍게도 스타인벡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그녀에게 이름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저 Curley’s wife, 즉, ‘컬리의 아내’로만 불립니다. 누군가의 부속품으로 존재할 뿐, 독립된 자아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죠.
소설 속에서 그녀의 첫 등장 장면을 보겠습니다.
“A girl was standing there looking in. She had full, rouged lips and wide-spaced eyes, heavily made up. Her fingernails were red. Her hair hung in little rolled clusters, like sausages.”
“한 여자가 문간에 서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입술을 짙게 칠하고, 커다란 눈 주위에도 진한 화장을 한 여자였다. 손톱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머리카락은 소시지처럼 둥글게 말려 여러 가닥으로 늘어져 있었다.” (Of Mice and Men, Chapter 2)
농장 남자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수군댑니다. 조지는 레니에게 절대 그녀와 말을 섞지 말라고 신신당부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녀는 위험한 여자일까요?
그녀가 농장의 일꾼들 주위를 맴돌며 “내 남편 못 봤어요?”라고 묻는 건, 사실 남편을 찾기 위함이 아닙니다. 누군가와 말을 섞고 싶어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받고 싶어서 던지는 처절한 구조 신호였습니다. 그 갈증이 폭발했을 때 나온 표현이 바로 “I get awful lonely”입니다.
“I get awful lonely,” she said. “You can talk to people, but I can’t talk to nobody but Curley. Else he gets mad. How’d you like not to talk to anybody?”
“난 정말 끔찍하게 외로워지곤 해요.” 그녀가 말했다. “당신은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난 컬리 말고는 아무하고도 얘기를 못해요. 그러면 그이가 화를 내거든요. 아무하고도 말을 못 한다면 당신은 어떨 것 같아요?” (Of Mice and Men, Chapter 5)
레니는 이 말의 무게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냥 들어주었습니다. 그 ‘들어줌’ 하나가 오랜만에 느끼는 온기였을 겁니다.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진짜 이야기’를 털어놓은 게 언제인가요?

핵심 영어 포인트 ① — awful, 형용사가 왜 부사 자리에?
이 문장을 보고 “어? 문법적으로 틀린 거 아냐?”라고 생각하셨다면, 영어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신 분입니다.
“awful”은 원래 형용사입니다. “끔찍한, 무서운”이라는 뜻이죠. 원칙적으로 형용사 lonely를 수식하려면 부사인 awfully를 써야 맞습니다. 표준 문법대로라면 이렇게 써야 하죠.
“I get awfully lonely.” ← 문법적으로 정확한 표현
하지만 컬리 부인은 awful을 씁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A. 구어체(Colloquialism)의 생동감
실제 일상 대화에서 미국인들은 부사 형태(-ly)를 생략하고 형용사를 부사처럼 쓰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격식 있는 글쓰기에서는 피해야 하지만, 친구와 나누는 대화에서는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들립니다.
- “That’s real good.” → 정말 좋네. (really 대신)
- “I’m awful tired.” → 엄청 피곤해. (awfully 대신)
- “That’s awful kind of you.” → 정말 친절하시네요.
- “She’s terrible upset.” → 그녀 엄청 속상해해. (terribly 대신)
이런 표현들이 문법책에는 틀렸다고 나오지만, 실제 원어민들의 일상 대화와 미국 드라마에서는 아주 자주 들립니다. 오히려 이걸 알아야 귀가 트이기 시작합니다.
B. 계급과 시대의 반영
스타인벡은 지독한 리얼리즘 작가입니다. 당시 농장 일꾼들이나 교육 수준이 높지 않았던 서민들의 말투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표준 문법을 사용했습니다. 조지가 “We ain’t got no family”라고 말하고, 레니가 “I didn’t do nothing wrong”이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것은 문법 실수가 아닙니다. 인물을 살아있게 만드는 문학적 도구이자, 독자로 하여금 그 시대와 계층을 피부로 느끼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컬리 부인이 처한 현실과 그녀의 사회적 위치를 생생하게 느끼게 됩니다.
다음에 대화에서 “awfully”라고 말하기가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awful”을 써보세요. 훨씬 더 솔직하고 인간적인 뉘앙스가 전달됩니다.
핵심 영어 포인트 ② — ‘I am’과 ‘I get’의 결정적 차이
컬리 부인은 왜 “I am lonely”라고 하지 않고 “I get lonely”라고 했을까요? 이 지점이 바로 이 문장의 감정적 깊이를 결정합니다.
| 표현 | 뉘앙스 | 성격 |
|---|---|---|
| I am lonely. | 지금 상태가 외롭다는 정적인 사실 | 현재의 상태 |
| I get lonely. | 외로워지곤 한다, 반복되는 경험 | 변화와 반복 |
그녀에게 외로움은 가끔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남편이 화를 내고, 일꾼들이 자신을 무시할 때마다 시시각각 엄습하는 파도 같은 고통이었던 것이죠. get + 형용사는 바로 그 ‘변화’와 ‘반복’을 담아냅니다.
이 패턴, 일상에서도 정말 많이 씁니다.
- I get nervous before a presentation. → 발표 전엔 늘 긴장되곤 해.
- She gets upset when nobody listens. → 아무도 안 들어주면 속상해지곤 해.
- I get homesick around the holidays. → 명절이 되면 향수병이 오곤 해.
- It gets dark early in winter. → 겨울엔 해가 금방 지곤 해.
- I get lonely when I work from home. → 재택근무하면 외로워지곤 해.
이 패턴 하나만 제대로 익혀도 감정을 표현하는 영어가 훨씬 풍성해집니다.
핵심 영어 포인트 ③ — lonely와 alone, 그 한 끗 차이
우리는 흔히 ‘혼자 있다’와 ‘외롭다’를 혼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이 둘을 엄격히 구분합니다.
| 단어 | 의미 | 성격 |
|---|---|---|
| alone | 주변에 아무도 없는 물리적 상태 | 객관적 사실 |
| lonely | 사람이 있어도 느끼는 소외감 | 주관적 감정 |
컬리 부인은 농장에서 가장 alone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늘 사람들 사이에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녀는 가장 lonely한 사람이었습니다. 스타인벡은 이를 통해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현대적 테마를 1930년대 농장 한가운데서 이미 보여주고 있습니다.
- “I live alone, but I’m not lonely.” → 혼자 살지만 외롭지 않아요.
- “I was surrounded by people but felt completely lonely.” →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완전히 외로웠어요.
- “Do you ever get lonely even when you’re not alone?” → 혼자가 아닐 때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 있어요?
혹시 지금 여러분도, alone하지는 않지만 lonely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헛간에서의 고백 — 멈춰버린 꿈 이야기
소설 5장. 일요일 오후, 일꾼들은 모두 밖에서 편자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레니만 혼자 헛간에 남아 죽은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습니다. 그때 컬리 부인이 조용히 들어옵니다.
그녀는 그날 처음으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캘리포니아 살리나스(Salinas) 출신의 소녀, 지나가던 쇼단에서 만난 배우에게 “당신은 타고난 배우감”이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 할리우드에서 편지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 그 꿈이 꺾인 자리에 충동적으로 선택한 결혼.
“I never got that letter. I always thought my ol’ lady stole it. Well, I wasn’t gonna stay no place where I couldn’t get nowhere or make something of myself… So I married Curley.”
“그 편지는 끝내 오지 않았어요. 난 항상 우리 엄마가 그 편지를 훔쳐간 거라고 생각했죠. 뭐, 어차피 난 아무것도 될 수 없는 곳에 그냥 머물러 있을 생각은 없었어요. 뭔가 내 인생을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컬리랑 결혼한 거예요.” (Of Mice and Men, Chapter 5)
그녀가 레니에게 “I get awful lonely”라고 말했을 때, 그것은 단순한 투정이 아니라 무너진 삶에 대한 비명이었습니다. 비록 레니는 그 말의 무게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I get lonely… I ain’t told this to nobody before.”
“난 외로워요… 이런 말, 지금껏 아무한테도 한 적이 없었어요.
레니는 그냥 앉아서 들어주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그 짧은 순간이 그녀의 생애에서 가장 솔직했던 대화였을 겁니다. 그 ‘들어줌‘이 그녀에게는 아마 오랜만에 느끼는 온기였을 겁니다.
그리고 그 짧은 교감은 안타깝게도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게 됩니다.
스타인벡이 컬리 부인에게 이름을 주지 않은 이유
저는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솔직히 컬리 부인이 그저 ‘위험한 여자’로만 보였습니다. 조지도 레니에게 그녀를 절대 피하라고 신신당부하니까요.
그런데 논문을 쓰고, 수업을 하고, 다시 읽고 또 읽다 보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이 소설에서 가장 외로운 인물입니다.
캔디(Candy)는 늙었지만 조지, 레니와 꿈을 나눕니다. 크룩스(Crooks)는 차별받지만 자기 방이 있고 책이 있습니다. 하지만 컬리 부인에게는 이름도 없고, 꿈도 꺾이고, 대화할 사람도 없습니다. 스타인벡은 그녀에게 이름을 주지 않음으로써, 그 시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얼마나 철저하게 지워졌는지를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고발합니다.
실제로 1937년 브로드웨이 연극 공연 이후, 스타인벡은 컬리 부인 역을 맡은 배우 클레어 루스(Claire Luce)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She is a good, kind girl, not a tart.”
— Steinbeck: A Life in Letters
착하고 친절한 여자. 요부가 아니라. 스타인벡 자신은 그녀를 그렇게 봤던 겁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이 한 문장에 담겨 있습니다.
“I get awful lonely.”
영어 표현 하나를 배웠는데, 그 안에 한 사람의 인생 전체가 들어있는 느낌. 이게 바로 문학으로 영어를 배우는 이유입니다.
일상에서 바로 써보는 “I get lonely” 표현들
문학 속의 표현을 나의 언어로 만드는 것이 외국어 공부의 완성입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 이 표현을 직접 써보세요.
- “I get awful lonely when I see old photos.”
옛날 사진을 볼 때면 정말 끔찍하게 외로워지곤 해요. - “Don’t you get lonely living in a big city?”
대도시에 살면서 외로움을 느끼진 않나요? - “I get awful lonely on rainy days.”
비 오는 날엔 정말 외로워지곤 해. - “I used to get awful lonely before I found this community.”
이 커뮤니티 찾기 전엔 정말 엄청나게 외로웠어요. - “I get lonely when I work from home all week.”
일주일 내내 재택근무하면 외로워지곤 해요.
오늘 꼭 한 번 써보세요.
“I get lonely when ___________.”
빈칸에 여러분의 상황을 넣어보세요. 그게 오늘 배운 표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 오늘의 핵심 표현 한눈에 정리
| 표현 | 뜻 | 핵심 포인트 |
|---|---|---|
| I get awful lonely. | 난 정말 끔찍하게 외로워지곤 해. | awful = 구어체 부사 (awfully) |
| get + 형용사 | ~해지곤 한다 | 변화·반복을 나타내는 패턴 |
| lonely ≠ alone | 외로운 감정 ≠ 혼자인 상태 | 감정 vs 물리적 상태 구분 |

마무리하며 — 스타인벡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존 스타인벡은 소설 전반에 걸쳐 ‘외로움’이라는 병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그리고 그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연대’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역설합니다.
컬리 부인이 그토록 듣고 싶어 했던 대답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저 “나도 그래요(I get lonely, too)”라는 공감의 한 마디였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여러분 주변에는 “I get awful lonely”라고 침묵으로 외치고 있는 누군가가 있지는 않나요? 혹은 여러분 스스로가 그 외로움을 견디고 계시지는 않나요?
다음 글에서는 이 소설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 캔디의 늙은 개 이야기를 통해 이 표현을 살펴보겠습니다.
“He ain’t no good to himself.”
‘이중 부정’의 묘미와 ‘쓸모없음’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을 준비했으니 기대해 주세요.
